칠선암(七仙庵) #3
칠선암 #3 서재남 사는 게 다 시들하고 희망도 시덥잖아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어 마음 動하면 말일세, 자네 밤마실이라도 가듯이 휘적휘적 내려올 차비만 해서 내려 오시게 사람이 사람을 마음만으로는 못 만나는 거더라? 사람 사이를 믿음만으로는 이을 수 없더라? 그래, 그렇지 세상살이 잡다한 시달림, 그 중 힘에 부친 것이 사람으로 속 상하는 일이려니 마음 하나 누일 곳 찾으려도 흔치는 않을 터 아무 데나 가서 쓰러져 눕지 말고 이리 오시게 곰팡내는 좀 나지만, 방 하나 깨끗이 치워놓을 테니 와서 그저 편히 쉬었다 가시게 2001.12.24
시 모음
2022. 1. 4.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