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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나기
서 재 남
내게도 아직은
식지 않은 것이 있었구나
그 묵은 불씨가
다 꺼진 것이 아니었다니
식어버린 냉골 아궁이 다시
불 지펴 볼 만도 해
천형으로 다스릴 욕창도
이제 보니 이뻐도 보이는구나
저 칼바람 속 맨 몸으로 나서도
얼어죽지는 않겠어
20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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