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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암 #1
서 재 남
밖에 거 누구신가
기척도 없이 서 있덜 말고
어여 들어 오시게
그래 추워 오늘 추운 날이시
가차이 와 손 좀 녹이게
어디서 오시는 길인가
오늘도 그 한데 서서
죙일 떨다 온 게로구먼
그만 이제 잊으시게
잊어 버릴 만도 하지 않은가
애시당초 돌아 올
맘이 없었던 거여
쯧쯧 못난 사람 허구는
죽었다 생각 혀
그 여자
어쩌나 미안허이 남은 밥도 없고
이 거라도 드시게
이 쪽 아랫목은 불끼가 좀 있으이
잠이나 한 숨 푹 자게
나, 요 아래 좀 내려 갔다 옴세
20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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