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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작업을 시작하여 1993년에 작업을 종료했습니다. 처음에는 XT 컴퓨터로 흑백 모니터 환경에서 개발을 시작했고 286 컴퓨터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모니터로 컬러로 바꾸면서 VGA 메모리 구조에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OS는 DOS이고 DOS 그래픽 모드에서 한글, 이미지 출력은 직접 그래픽 카드 메모리를 액세스 했습니다. 그야말로 힘든 과정이였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컴퓨터는 FDD 5.25인치 2개로 부팅하는 환경이였습니다. C도 사용되지 않고 Fortran으로 전산기초 수업을 들었을 때며 저는 GW 베이직이나 Quick-Basic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속도가 너무 느려 프로그램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 였는데 어셈블러로 작업한 결과는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실행속도에 매료되어 결국 어셈블러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 DOS 6.XX

사이트 참조 :  https://en.wikipedia.org/wiki/MS-DOS

 

MS-DOS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Microsoft's discontinued operating system This article is about Microsoft DOS specifically. For compatible operating systems, see DOS. MS-DOS ( em-es-DOSS; acronym for Microsoft Disk O

en.wikipedia.org

 

2. 어셈블러

사이트 참조 :  https://it-eldorado.tistory.com/23

 

[Chapter 7] Assembly Language - 컴파일러, 어셈블러

* [Chapter 6]은 컴퓨터 구조 개념과는 다소 거리가 먼 프로그래밍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는 챕터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생략하였다. 지금까지 우리는 ISA에 대해 공부했고, 그 규칙을 이해해서 기계

it-eldorado.tistory.com

 

3.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

참조 사이트 :  https://namu.wiki/w/%ED%97%88%ED%81%98%EB%A6%AC%EC%8A%A4%20%EA%B7%B8%EB%9E%98%ED%94%BD%20%EC%B9%B4%EB%93%9C

 

https://samwisethebrave.tistory.com/entry/windows-xp-dosbox-cvs-hercules

 

[도스박스] 도스게임을 초록색 허큘리스 화면으로 즐기기 * DOSBOX CVS *

윈도우XP에서 도스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도스박스.. 옛날 XT시절처럼 허큘리스 그래픽으로 즐겨볼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셨나요? Direct3D에 픽셀쉐이더를 이용할 수 있는 도스박스

samwisethebrave.tistory.com

 

4. GW BASIC

참조 사이트 : https://ko.wikipedia.org/wiki/GW_%EB%B2%A0%EC%9D%B4%EC%A7%81

 

GW 베이직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GW 베이직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ko.wikipedia.org

 

https://ddolcat.tistory.com/625

 

추억의 언어 GW-BASIC : MS-DOS에 이어 오픈소스로 공개되다!!

옛날 생각에 국민학교 5학년 때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배웠던 GW-BASIC이 생각나서 검색을 해보았다.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부르지만, 내가 학교 다닐때는 국민학교였다. 나도 이제 나이를 좀 먹

ddolcat.tistory.com

 

5. GW BASIC 허큘리스 그래픽 프로그램

참조 사이트 :  https://smores.tistory.com/420

 

도스 허큘리스 모드에서의 GW-BASIC 그래픽 프로그래밍

고전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놀다 보면 어느덧 옛 베이식 프로그래밍 시절의 추억이 다가온다. 본인 연배의 사람들의 IBM PC 호환기종과의 첫 만남은 보통 국산 청계천 복제품(또는 대기업 제품)에

smores.tistory.com

 

6. Quick Basic

참조 사이트 : https://en.wikipedia.org/wiki/QuickBASIC

 

QuickBASIC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IDE for the BASIC programming language Not to be confused with QBasic. Microsoft QuickBASIC (also QB) is an 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 (or IDE) and compiler for the BASIC progr

en.wikipedia.org

 

7.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

참조 사이트 :  https://ko.wikipedia.org/wiki/%ED%97%88%ED%81%98%EB%A0%88%EC%8A%A4_%EA%B7%B8%EB%9E%98%ED%94%BD_%EC%B9%B4%EB%93%9C

 

허큘레스 그래픽 카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부가적인 프린터 단자를 갖춘 오리지널 허큘레스 그래픽 카드 (1984년). 길이 단위는 cm이다. 허큘레스 그래픽 카드(Hercules Graphics Card, HGC)는 허큘레스 컴퓨터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컴퓨터 그래픽

ko.wikipedia.org

 

7 .한글 오토마타

참고 사이트 : https://codepedia.tistory.com/entry/%ED%95%9C%EA%B8%80-%EC%98%A4%ED%86%A0%EB%A7%88%ED%83%80-%EB%A7%8C%EB%93%A4%EA%B8%B0

 

한글 오토마타 만들기

한글 오토마타에 대하여... PDA의 키보드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 있어서 제작을 해보았다. UI는 따로 처리된 DLL에서 호출하여 사용하는 방식이고 키 코드를 넘겨 받아서 한글 조합을 하고 있다. 이

codepedia.tistory.com

 

8. 개발 프로그램 샘플 코드

 

 

9. 프로그램 실행 결과

a. 시작화면 : DOS 텍스트 모드에서 특수문자를 이용하여 비디오 대여 문구를 출력하고 가운데 부터 좌우로 갈라지는 효과를 연출하였습니다. 그 당시 MDir 같은 프로그램에서 화면 분리 기법이 멋있어서 구현해 보았습니다.

 

 

b. 그래픽 모드로 전환 후 지금 윈도우용 GUI의 Flash Scrren과 유사한 프로그램 정보 창을 출력합니다. 컬러 최종 버전 작성 시 문익환 목사님이 영면하셔서 추모하기 위해 문구를 추가했습니다.

 

c. 특정 시간이 지나면 화면전환을 위해 특정한 패턴을 그리면서 흐려지게 됩니다.

 

d. 프로그램 메인 윈도우가 실행됩니다. 가운데는 별도의 문자를 출력하기 위해 비워 두었습니다.

 

e. 윈도우 가운데 영역에 배경이 채워지면서 비디오 대여 글자가 출력되는 동시에 PC 스피커에 틱~틱 소리가 동시에 출력됩니다. 상단에는 날짜/요일/시간과 프로그램 제목이 출력되며, 그 아래 메뉴가 출력됩니다. 맨 아래는 프로그램 상태 메세지를 출력하는 창입니다.

 

f. "작성" 메뉴를 선택하면 하위 메뉴가 출력됩니다. 이 모든 이미지 출력과 한글출력은 직접 VGA 메모리에 점으로 이미지를 출력한 것입니다. 비디어 메모리를 직접 액세세스 한 것입니다. 물론 이미지를 그리기 전에 바탕 배경의 그림영역 크기만큼 메모리에 저장해야 합니다. 메뉴를 이동시킬 때 이 데이터를 이용하여 메뉴가 출력된 화면을 복구하게 됩니다.

좌/우 화살표 키를 누르면 하위 메뉴가 이동하면서 출력되고, 상/하 키를 누르면 하위 메뉴 안의 부메뉴가 위/아래로 이동하면서 선택됩니다.

 

g. 아래의 그림은 우측 화살표 키를 눌렀을 때 "작성" 하위 메뉴는 사라지고 "열람" 하위 메뉴가 출력됩니다. 어셈블러로 작성했기 때문에 출력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h. 아래는 "수정" 메뉴를 선택한 출력화면 입니다.

 

i. 아래는 "도움말" 메뉴를 선택한 출력화면 입니다.

 

j. "작성"-"회원명부" 메뉴를 선택한 화면입니다. 회원 신상 명세서에 신규가입과 재 가입 메뉴 창이 출력됩니다.

 

k. "신규 가입" 메뉴를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신규가입 회원 정보 입력 화면이 출력됩니다. 한글 입력 오토마토도 직접 어셈블러 코드로 작성했습니다. 도스용 DB 프로그램의 경우 한글입력 램상주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만 저는 프로그램 내부에 한글입력 자체 기능을 구현 했습니다.

 

l. 회원정보를 입력합니다. 가입번호는 자동으로 입력됩니다. 그리고 비디오 대여 개수를 입력하면 회원 가입비가 계산되어 출력됩니다. "E"를 누르면 입력이 종료되고, "C"를 누르면 입력이 취소됩니다. ""R을 누르면 다시 입력할 수 있습니다.

 

m. 마우스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의 모양도 비디오 테이프 모양으로 변경되어 있습니다. 마우스를 이동하여 "입력완료" 버튼을 클릭하여 입력을 종료합니다.

 

n. 입력이 완료되면 비디오 대여 여부를 묻는 창이 출력됩니다. "예" 또는 "아니오" 버튼을 클릭하여 비디오 대여를 결정합니다.

 

o. 새롭게 회원 가입시 회원 자료가 없을 경우에는 상태 창에 새 화일 생성 여부를 묻는 문구가 출력됩니다. 여기서 "ENTER" 키를 누릅니다.

 

p. 

 

q.

 

r.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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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 씨를 받으며
 
 서재남
 
수류탄을 조그맣게 축소해놓은 것 같은
까만 분꽃 씨를 받으며, 이 아침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의 어린 고아를 생각한다
절룩거리는 다리를 끌고 죽기살기로
이스라엘 탱크를 쫓아가며 돌을 던지던
그 어린 소년의 적개심으로 이글거리던
눈빛을 떠올린다.

지난 봄 개울 둔덕에 하나 둘 풀들이 돋아나던 날
열 아홉살 형은 인티파타의 위대한 전사답게
폭탄을 가득 실은 트럭을 적진으로 몰고 가
철이른 분꽃이 되어 장렬히 타올랐다
그 다음날 친구들과 탄피를 주워 집으로 오다가
적들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걸 보았다.

아비와 어메는 친구들의 아비와 어메들처럼
무너진 집더미에 깔려서 죽었다
그 후로도 형들은 자원하여 그들의 길을 갔다
부서진 마을에선 그래도 날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 시궁창 가에도 분꽃들은 여름내 피었을 것이다
소년의 팔뚝처럼 단단하게 열매를 굳히고 있었을 것이다.

아, 어쩌면 분꽃 씨는
그 소년이 돌멩이 대신 그토록 갖고 싶어하던
수류탄을 이리도 쏙 빼닮았을까.

  200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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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켁부켁 구깃구깃
  (北核.國益) 
   
  서재남

그게 아니라
'북핵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에너지 문제'라는데
자꾸 딴소리들만 지껄이네
그러니까 그게
50년도 넘는 세월을
봉쇄와 고립정책으로 옭아맨 저 미국놈들 때문이라는데
이것들은 뭘 잘못 먹다 모가지에 가시가 걸렸나
부켁부켁 켁켁거리고들 있어
알 것 다 알만한 것들이
그 입으로 이번엔

그게 말 할 것도 없이
'이라크 민중을 구하는 해방전쟁'이 아니라
석유를 노린 '오만한 제국의 침략'이라는데
쓰잘데기 없는 수사(修辭)들은 왜 갖다 붙이나
미국 덕에 자리보전하는 저 썩은 정치모리배들과
멀쩡한 건물도 때려 부숴서 다시 짓고 해야 돈이 되는
그래서 전쟁 날 때마다 절씨구나 한몫 잡을 욕심으로
전자계산기 두드리며 손익계산에 몰두하는 저 재벌기업들과
전투 지휘경력 쌓아야 훈장타고 진급하는 저 직업군인들을 위해
어디 그럴싸한 명분을 들이대면 금상첨화겠는데
찾다찾다 고르다고르다 명분이라곤 못찾겠으니
이젠 다함께 입을모아 국익, 국익, 국익
네밀헐! 국익같은 소리들 하고 있네
이 무슨 나라 체면 다 구기는 짓거리들
어째서 솔직하게 말을 못하고
국가의 이익이 아니라
다 자기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어설퍼라, 이 똑똑한 귀신만도 못한 것들아

저 깡패놈들 오란다고
촐랑대며 들어갔다간
그야말로 큰 코 다친다는데도
석유 몇 드럼이 문제가 아니라
베트남에서처럼 빼도박도 못하고
쩔쩔매다가 체면 구깃구깃 구겨진 채로
꽁지 빠지게 쫓겨올 전쟁이라는데도
"불러준 것만도 눈물나게 고마운데
재고 망설이고가 어딨느냐
미국이 그동안 우릴 도와준게 얼만데
돈 몇조 드는 게 대수냐
우리 애들 몇백 아니라 몇천쯤 죽는 것이사
당연지사지,명색이 전쟁인데
사람이 은혜를 모르고 살면 쓰는가
이참에 어떻게든 신세갚음 해야지
이게 다 우리나라 잘되자고 하는 일인데
무턱대고 몽니만 부릴 거냐
우리가 도와주면 저 사람들이 설마 그냥 말겠느냐
하다못해 떡고물이라도 남겨주지" 
그러면서 저 푼수 짓들이라니

삼척동자 아니라
정육점 육곳간에 걸린 죽은 돼지한테 물어봐도
고개 절래절래 흔들며 펄펄 잡아 뗄 일을
글줄께나 읽고 글로 밥 벌어먹는
저 인간같지 않은 무리들은 도대체가
머릿속에 뭐가 들어서 저 모양일까
제 새끼들은 제 등뒤에 빼 감춰놓고
힘없고 가난한 우리 새끼들을 보내자는
저 놈들의 뱃속엔 뭐가 들었을까

  200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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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조국

  서재남

안 그래도 시장하던 저 승냥이떼들
당신 덕에 호재를 만났오
좋은 먹잇감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와
오랜만에 고기 맛을 보게 해주고 있으니
어절시구 어깨춤에 휘파람이 절로 안 나겠소?
저 중에 우두머리 되는 놈 하는 양을 보오 
까짓 이실직고 따위가 무슨 필요냐
불문곡직 끌어다가 치도곤을 놓자
지금 당장에 살 긁어내고 뼈를 바르자
두둔하고 역성드는 놈들까지 싹 끌어다가
주리 틀고 물고를 내서 이 참에 아예
씨를 말려버리자!!
저, 살기 어린 눈빛을 좀 보시오

당신은 그랬겠지
설마하니 이만이나 세월이 흘렀는데
민간정부 들어선 지가 언젠데
달라져도 조금은 달라졌으리라 했겠지
너그럽게 받아주진 않더라도
이렇게까지 우우하니 달려들어
무참히 물어뜯고 발기발기 찢어발길 줄이야
몰랐겠지 순진한 당신은
그래, 와서 보니 어떻수
그 속이야 오죽하겠소만
이 알량한 조국의 품이 그리도 그립더이까
37년 세월 낯선 땅 가을 하늘빛이
얼마나 시리게 가슴 찔러댔으면
눈 질끈 감고 돌아들 마음을 다 먹었을까만

당신 외로 고개 틀며 떠나
때로는 연민으로 돌아도 보던
당신의 반쪼가리 조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오
이 땅을 온통 폭압과 공포로 얼려 붙이던 유신도 가고
유난히도 진달래 복사꽃 화려하던 그 학살의 봄도 가고
그 뒤로 강산이 몇 번을 변했어도
독재자는 비명에 가거나
백담사 아니면 감옥에라도 갔다 왔지만
그 간악한 잔당들과
그들이 주물러대던 몹쓸 법들은 죽지 않고
저리도 서슬 퍼렇게 살아남아
당신을 세계적인 학자의 자리에서 일거에 끌어내려
배신자, 상종 못할 인간 쓰레기로세 하면서
퉤퉤 침을 뱉는 중이오

오늘도,
또 조사받고 나오면서 당신이 올려다 본
손톱만큼도 너그럽지 못한
당신 조국의 가을 하늘은
무슨 낯빛으로
뭐라고 그럽디까?
무슨 언질이라도 줍디까
당신 여생 예서 살다가
고향선산에 뼈 묻어도 된다는?


  2003.10.12

* 송두율 교수를 두고 벌이는 미친짓들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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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어서 가거라

- 아프가니스탄 2001년 여름 9월 -


무애자


손님이 온단다,
어서 떠나거라.
이웃들 몇은 이미
어젯밤에 떠났다.
우즈벡이든 다람살라든
네 처 새끼들 데리고
날 밝기 전에
저 고개 넘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아들아
어서 가거라.

천애절벽 험준한 산악지대
거저 주며 살으래도 고개 저을
척박한 땅에 곧
우뢰처럼 지진처럼
낯선 이들이 온다는구나.
반기지 않건만
꼭 오겠다는구나.
목숨 내어 놓지 않고는 어림도 없는
저 위태로운 절벽을
밧줄도 없이
벌떼처럼 하늘 길로 해서
뭐 얻어먹을 게 있다고
오지 못해 안달병이 났다는구나.

조상 님들 혼백,
산천 자락자락에 바람결로 감돌고
너와 나 태어나서 자라고
장차 죽어 묻힐 이 땅,
어느 시러배 잡놈이
감히 더러운 입김을 쐬인단 말이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다치지 못하리라.
날벌레 한 마리도
어찌하지 못하리라.
아들아, 내 피 같은 아들아.
자식들, 특히나 딸들 간수 잘 하거라.
부디 저 놈들 눈에 안 띄게 꼭꼭 숨겨 두거라.

때 되면
이 자리에 다시
흙집 짓고 곡식 심고
아무 일 없던 듯이, 아들아
너 예 와서 살아라,
꼭.

2003년 8월 9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미국(尾國)의 침공이 있은지 1년 반이 지났다.
오늘도 저기선
풀도 꽃도 돋고
아이들이 태어난다

세상은 돈다.
칼 가지고 노는 놈,
칼에 다친다
반드시 그럴 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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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프면 가야지

  서재남

가고프면 가야지
막을 수 있나
그리 환장들을 하는데
말리면 병나지

어서 가라
가고픈 것들끼리 어서 가
돈 주고라도 가겠다니 가야지
가서 경험도 쌓고 좋겠다

내 자식들 거기 보낼 생각 말고
돈있고 빽있어 군대도 안보낸 네 자식들
이 참에 보내 봐라
사내 구실 하는가 어디 한 번 보자

죄없는 사람들 죽이고 도적질한 석유
우리 달라고 않을 테니 걱정을 말고
가서 죽든지 살든지
병신이 되든지 알아서 해라
 
그 놈들 하라는 대로 말 잘 듣고
똥구멍도 닦아주고 그래라
절대로 한국서 왔다고는 말고
나 미국 놈이오 그래라
 

  200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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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문상(問喪)

  서재남

그럼, 그게 어딘가
왈왈왈, 저 개들 짖는 소리 안 들리고
그 사나운 발톱,이빨에 물어뜯기고 찢기어
더는 거지발싸개 꼴 안 당해도 되니
그 천만다행 아니라고

벼랑 끝 낭떠러지로 등 떠밀던 무리들
그렇게 내몰리도록 왼눈 하나 깜짝 않던 무리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주검 앞에 눕혀놓고도 무슨 헛소린들 못하랴만
네가 죽였네 내가 죽였네
참 말들도 많네 그래.
숙연하고 경건해야할 상가에
어찌 된 일로 사람은 몇 안 보이고
웬 놈의 날짐승 들짐승들이 저리
똥통에 구더기 끓듯 드글드글하는지

퍼주네 어쩌네
그리도 도끼눈 뜨고 훑닦던 것들이
설령 좀 퍼주었으면
그게 바로 같이 살자는 것일진대
제 핏줄에게도 그만한 적선을 마다는 것들이
무슨 낯으로 절로 터진 입이라고
주제넘게 국민통합,민족화해...
좋아하네, 남북통일, 세계평화?
아나!

저것들 제각기 꿍심들은 따로 두고서
넉살에 비윗장 하나는 좋아
너도나도 캐갱 캐갱 덩달아 짖네만은
말이 좋아 문상이지, 애도는 무슨...
벌써부터 한 비짝에 모여서들
비통한 죽음마저 능멸하며
저 밥그릇을 누가 챙길 것인가
더러워라, 숟가락 몽뎅이 치켜들고
몬네몬네하고들 앉았네,
큰 경사 만났네.

육로로 갈 텐가,
철로로 갈 텐가
아니면 속초서 배타고 물길로 갈 텐가?
가서
금강산 자락 어디쯤에
한 줌 재로 흩뿌려져
오늘은 개성 쪽 돌아보고
내일은 동해 푸른 물도 바라보고
사철 욱신거리는 강토 허리 베고 거기 누웠으면
이 꼴 저 꼴 더러운 꼴 안 보고
별 추잡스런 소리 안 듣고
차라리 그 속으나 좀 편할랑가
동해선 철길로 기차들 분주히 오가는 꼴
바라볼 날이 있을랑가 어쩔랑가


200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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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그것이 그리도 맛나냐

  서재남


내 여름 내내 농사지어서 쌀 부치고
고추마늘 양념 일습 싸보낼 적엔
어린 제 새끼 두 것들
이 땅의 기운, 하늘의 기운 옹골차게
들어찬 것으로만 먹여서
아무 잔병치레 없이 기골 장대하게 키우라고
그러라고 신신당부 일렀건마는
아무리 맞벌이한다고 에미란 것이
제 새끼 밥 해 먹일 생각은 않고
만날 이런 것만 사다가 먹이니
야들이 이 모양이지

이 할미 올라오면서 가져온 시골밭 무 시래기에다
된장 듬뿍 풀어 국 맛있게 끓이고
새 김치 담아 기름기 자르르 하게 더운 밥해서
턱밑에 들이밀어도 움쩍도 않던 것들이
피자 한판에 햄버거 두 개씩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하다니
아이고 어쩔꺼나
너희는 그것이 그리도 맛나냐
이런 것을 먹고 장차 무슨 힘을 쓸꺼나
아무리 변한 세상이라고
새끼들을 남의 것 먹여 길러서 어디다 쓸꼬

젊은 메느리한테 할미는
내놓고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끌끌끌
어린 손주들 엉덩이 토닥거리며
아이고 불쌍한 내 강아지들
어째야 쓸꺼나
밥을 먹어야 쓸 것인디
한숟가락을 먹어도
밥을 먹어야 쓸 것인디
내후년 지나면 쌀농사도 끝장이라는디
사다 먹는 남의 쌀이
어디 내 것만큼 허간디


  200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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