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9 오늘 신문엔 뭐가 났던가 오늘 신문엔 뭐가 났던가 서재남 요즘에도 그 신문 보시지 자네들 자칭 민족지라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말은 꼭 하고 말겠다는 그 걸 아직도 공짜로 보시는가 그러지 말고 떳떳하게 돈주고 사보시게 치사하게 무슨 짓인가 그럴 능력 안되면 끊으시던가 그래 오늘은 뭐가 났던가 사설이고 칼럼이고 경제가 어려워도 이렇게 어려울 수가 없다고 IMF 때도 이러진 않았다고 그러지? 노동자 임금 비싸고 노조파업 벌이는 통에 그렇다지? 노동자들 울면 젖병 물려주고 등 다독여 주는 헛딱개비같은 정부의 노동정책 때문에 외국자본도 견디다 못해 다들 줄행랑을 놓는다지 무슨 대학 경제학 박사며 무슨 기업경제연구소 소장은 대담기사에서 이러다가는 국민소득 이만달러 시대는커녕 곧 결딴 나 쪽박차게 생겼다고 겁나는 소리들 하지? 재벌들은 아.. 2022. 1. 4. 석고대죄 석고대죄 서재남 아, 이 놈이 남들 하나라도 더 먹을까 싶게 씹지도 않고 볼태기 성냥에 당글개질 해댈 때는 언제고 입 싹 씻고 돌아서더니 하는 수작을 봐 먹기는 개뿔을 하나도 먹은 게 없다네 도대체 얼마를 더 처먹어야 아이고 배 터지게 잘먹었소 할까 저리 낯갗 하나 안 붉히고 못 믿겠거든 내 배를 째 보쇼 하네 그래? 이 놈을 잡아다 엎을쳐 놓고 등판대기를 서너 번 툭툭 건드렸는가 했더니, 이런 생선이며 날고기며 온갖 산해진미 양씬도 쏟아지네 이 놈아 이래도 안 먹었어야? 주댕이를 짝 찢어주랴? 이 염치없는 놈! 그러자 석고대죄 하겠다기에 그러는 줄 알았더니 어허 이 놈의 소리가 뭔 소리? 100억 먹은 놈이 10억 먹은 놈 멱살을 틀어쥐고 이 놈은 허천 아구병이 든 놈이오 이 먹탐 센 놈은 왜 안조지시.. 2022. 1. 4. 고기 맛--- 생고기집에서 고기 맛 * 생고기 집에서 * 서재남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어디 고기 맛을 알기나 허간디 고기면 다 같은 고기지 생고기는 뭐 별 것 있어? 언제는 우리가 무슨 육질 따지고 양념 맛 따지고 고길 먹었어? 계집질도 해본 놈이 식을 알고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알더라고 우리같이 하루 세 끼 제 때에 밥 한 그릇 챙겨먹기도 힘든 살림에 고기를 먹어봤으면 얼마나 먹어봐서 그 따위 맛의 진수를 알겄어 그거 다 호강에 초친놈의 소리 그저 값싸고 양 많은 것이 우리겐 젤이지 허긴 나부텀도 내 배부르면 놈 배고픈 줄 모르고 갖은 소리 이난 소리 허게 마련이겄지만 지고 새면 끼고 마시고 좋고 좋다 질펀허니 놀아나는 저 있는 사람들한테야 일년이 꼬박 꽃피고 새 우는 봄날 태평성대일랑가 몰라도 여그만 해도 고기 커녕 하루 왼.. 2022. 1. 4. 살다가 가끔은 네 생각이 난다 살다가 가끔은 네 생각이 난다 서재남 살다가 가끔은 네 생각이 난다 지친 걸음으로 육교 계단을 오르다가 교차로에 서서 파란 불 신호를 기다리다가 때로는 마누라 얼굴 무심코 바라보다가도 그 해 여름, 그 밤,무의도 이미 체념하기로 한 듯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 애써 지으며 나를 바라보던 그러나 헝클어져 있던 너의 눈빛이 떠오른다 너는 돌아 누우며 혼잣말처럼 날이 밝으면 저 비가 그치고 바람도 멈추는 거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께 나는 어울리지 않는 여자예요... 라고 했다 바다는 그 밤 새도록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루었다 글쎄 지금도 잘 모르겠다 우리가 그 때 헤어진 것이 잘 한 일이었는지 그 바다에 둘이서 같이 풍덩 빠져버리지 않은 것이 정말 천만다행한 일이었는지 이별이 잦던 그 젊은 날 꽃은 피었다 왜.. 2022. 1. 4. 이전 1 2 3 4 5 6 ··· 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