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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날의 삽화
서재남
저 빗속을 걸어 거기 가면 아직 있을까
힘겨운 사랑 서로 가슴에 묻던
간이역 플랫트 홈
빨간 사르비아 꽃
쓸쓸히 오늘도 비에 젖고 있을까
세월이 이만큼 흘러갔는데
설마 아직 거기 있을까
잿빛 하늘 낮게 드리운 포구
버려진 木船 한 척
오늘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을까
이제는 아득한 기억 속
당신의 얼굴은 거의 다 지워지고 없다.
눈물뿐이던 그 날의
가슴앓이는 다 나았을까
까마득히 잊혀졌을 나의 이름
어쩌면 아직도 지우지 못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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