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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그 여름날의 삽화

by RobotWizard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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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날의 삽화

 서재남


 저 빗속을 걸어 거기 가면 아직 있을까
 힘겨운 사랑 서로 가슴에 묻던
 간이역 플랫트 홈
 빨간 사르비아 꽃
 쓸쓸히 오늘도 비에 젖고 있을까

 세월이 이만큼 흘러갔는데
 설마 아직 거기 있을까
 잿빛 하늘 낮게 드리운 포구
 버려진 木船 한 척
 오늘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을까

 이제는 아득한 기억 속
 당신의 얼굴은 거의 다 지워지고 없다.
 눈물뿐이던 그 날의
 가슴앓이는 다 나았을까
 까마득히 잊혀졌을 나의 이름
 어쩌면 아직도 지우지 못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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