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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저들은 모른다

by RobotWizard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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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모른다

 서재남


저들은 모른다
왜 세계 도처에서
성조기가 불태워지고 찢겨나가는지
세상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자기네 대통령 사진을 짓밟고 지나가며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뻑큐를 외쳐대는지
인류의 평화를 지키고자
외지에 나가 고군분투하는 자기 아들들을
왜 법정에 세워야 하는지
이뻐해 주긴커녕 왜
마치 좆 물어버린 개 미워하듯 하는지
맨하탄과 팬타곤에 동시테러를 당하고도
새머리의 저들은 아직 모른다
손보고 말 것도 없이
핵 한 방만 터뜨려 버리면
종자도 못 건질 저 피라미 새끼들이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저 쥐좆만한 것들이
왜 요즘 들어 부쩍 무서운 줄 모르고
감히 말대답에 콧방귄지
뭘 믿고 저렇게 방자해 졌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알 턱이 있나
세 놈 악당들을 잡아 족쳐서
지구를 인류의 낙원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왜 조롱당해야 하는지
그 희생을 무릅쓰고 비싼 돈 쳐들여
악역의 선두에 자청해 나서겠다는데
명분이 없다느니 석유 때문이라느니
어디다 대고 감히 흘기죽죽 눈알 굴리며
자존심 있는 대로 득득 긁어대는지
열불이 나 미치겠으면서도
새 보다 작은 머리로는 알 턱이 없지
힘만 믿고 함부로 약한 자 때리고
사람의 목숨을 제들 떠받드는 개새끼의 목숨만도 못하게 아는
부끄러움이라곤 모르는 것들
가난한 남의 주머니 갈취하는 맛으로 살아온
저 오만과 독선에 찬 탐욕의 무리들은
죽어도 곱게 못 죽는다는 천리를
척 지고만 사는 자
반드시 쫄딱 망해 깡통거지 된다는
하늘의 법도 따위를 알 턱이나 있나
사람이 다 사람 아니고
나라가 다 나라 아니라는 걸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
생각 없는 것들은


 200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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