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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개 나름
서 재 남
개라고 다 개 아녀
주는 것이나 달콕달콕 받어 처먹고
안 그러면 순둥이 아니랄까 봐
지 쥔 앞에 모가지 슬몃 숙이고
눈치껏 꼬랑지나 살레살레 흔든다고
그 거 개 아녀
진짜 개는
충실허게 지 헐 일 다 허다가도
도대체 지 맘에 안 맞거나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으면 불문곡직
지 쥔네 발뒤꿈치 콱 물고 흔들어댈 줄도 알어야
그게 개여
물고 놓지 않고
석 달 열흘 아니라
일 년 365일 다 가더라도
용서 없이 뿌리를 뽕 빼 버릴 맘으로
쥔 못된 것들한테는
영금을 뵈어놔야 그 게 개여
요즘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개라고
다 개 아녀
그런 개?
맛없어 못 먹어
냄새 나
200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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